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생각을 SHOW하라

저는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쉽게 표현하는 사람을 부러워 합니다. 제 자신이 별로 그림에 소질이 없기 때문이죠. 화이트보드나 연습장에 대충 끄적이는 것 같은데 완성된 그림을 보면 뭔가 심오한 내용이 담긴 것 같은 인상을 받죠. 

사실 그림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기에 효율적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청자에 따라서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기에 정확한 뜻을 전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죠.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그림보다는 글이 더 낫죠.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부족한 내용도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의 효용이 있죠. 이 책은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Stick"과 마찬가지로 이전 프로젝트에서의 쓴맛을 다시 보지 않기 위해서 산 책이죠. 

4분의 1정도를 읽었을 때에는 무척 후회를 했습니다.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의 육하원칙을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대한 너무나 뻔한 내용을 장황하게 풀어놓고 있기 때문이죠. 이 책의 진가는 SQVID라는 그림의 5가지 유형을 제시하는 데 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SQVID는 Simple, Quantitative, Vision, Individual, Delta의 약자인데요, 간단하고 정량적이고, 비전적이고, 개별적이며,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을 뜻합니다. 이것의 반대는 정교하고, 정성적이고, 실행적이고, 비교적이며, 현상을 표현하는 그림이죠. 그림의 목적에 따라서 5가지 유형의 2가지 옵션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지는 거죠. 정말 간단하면서도 쓸모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그림을 조금 더 쉽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사람? 앞부분의 지루한 25% 분량을 인내할 수 있는 사람
본전 생각? 전혀!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스틱 (Stick!)

이번 프로젝트에서 강렬한 문구(wording)와 이미지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하도 시달려서 도움을 받고자 책을 두권 샀습니다. 이 "스틱"이라는 책과 "생각을 show 하라"입니다. "생각을..."은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독자가 잊을수 없는 중독성 있는 메시지를 만드는 법, SUCCES를 알려줍니다. 방법은 간단한데요, 간단하고, 흥미를 유발시키고, 구체적이고, 믿을만하고, 감정을 건드리는 스토리가 있는 메시지가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영어로 하면 Simplicity, Unexpectedness, Concreteness, Credibility, Emotion, Story이고, 각 글자의 앞머리만 따서 조합하면 SUCCES가 되는거죠.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라"는 책이었는데 별로 재미없게 읽었더랬죠.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어긋나지 않게 간명한 메시지를 설정해서 상당히 구체적이고, 재미있고, 믿을만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읽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겠지요. 책을 덮고 나면 좀 막막해집니다만 메시지를 만들때, 또는 만든 메시지를 검토할 때 충분히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 프로젝트의 보고서 작성에 적용해볼 생각입니다만, 막상 아수라장을 직면하면 그럴 정신이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필요한 사람? -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보고서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면...
본전 생각? - 전혀!

2009.4.16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청명한 하늘, 따듯한 햇살을 만끽하며 행복해하다가 충동적으로 만든 블로그입니다.
심각한 고민의 산물도 아니고, 이루어야할 거창한 목표도 없기에 꾸준한 블로깅이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만, 부담없이 손가락 가는데로 글을 올리려 합니다.

아마도 블로깅의 주제는 "컨설팅 후기", "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자는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매일 해야 하는 일이기에 말할 거리가 많을 것 같고, 후자는 의식적으로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하는 일이기에 쓸거리가 있을 듯 싶습니다. 물론 그 외의 것들을 적을 수도 있겠죠. 굳이 한정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충동적으로 만든 블로그니까요.

블로깅의 목적은 글쓰기와 소통하기 입니다. 매일 짧은 Governing Message와 그림만 그리다보니 긴 호흡의 글쓰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짧은 글만 쓰다보면 생각도 짧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것이죠. 물론 블로그에 올릴 글의 길이를 생각하면 좀 민망해집니다만, 안쓰는 것 보다는 낫겠죠. 소통하기는 외로워서 입니다. 매일 보는 사람들과도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관계도 좋지만 잘 변해서 불안정하지만 새로운 만남이 있는 관계도 좋지 않겠습니까? 부담없이 답글 많이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블로깅의 터전으로 Blogger를 선택한 이유는,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뭐, 딱히 이름가리고 나쁜짓 할 생각은 아니지만 여기서까지 실명의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아요. 아시다시피 부담없는 블로깅을 하고 싶거든요.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2009.4.16